
인도에서 치명률이 최대 75%에 달하는 니파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아시아 각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이 바이러스는 WHO가 지정한 우선순위 병원체로, 국내에서도 1급 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니파 바이러스란 무엇이며,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니파 바이러스란 무엇인가요?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의 한 돼지 농장에서 처음 발견된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바이러스가 처음 분리된 지역인 말레이시아 니파(Nipah) 마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습니다. 주로 과일박쥐가 자연 숙주로 알려져 있으며, 호흡기 증상과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1998년 첫 발견 이후 2024년 5월까지 전 세계에서 총 754명의 감염이 보고됐고, 이 중 435명이 사망했습니다. 현재까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5개국에서만 발생 사례가 보고됐으며, 최근 10년간은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10~20명 내외의 국소적 발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인도 발생 상황
2026년 1월 현재, 인도 동부 서벵골주 지역에서 니파 바이러스 확진 사례 5건이 보고됐습니다. 이번 집단 감염은 현지 병원에서 시작됐으며,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진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초 감염자로 분류된 간호사 중 한 명은 위독한 상태로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니파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사망한 중증 환자를 돌보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보건당국은 현재 병원 관계자와 접촉자 등 약 100명을 격리하고 정밀 관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태국, 홍콩, 대만 등 인접 국가들은 공항 검역과 격리 조치를 도입했으며, 태국 공공보건부는 인도 서벵골주에서 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체온 측정과 증상 확인을 시작했습니다.
니파 바이러스 전파 경로

니파 바이러스는 다음과 같은 경로로 전파됩니다. 첫째, 과일박쥐의 배설물이나 침에 오염된 과일이나 대추야자 수액을 섭취할 때 감염됩니다. 둘째, 감염된 돼지나 말 등 동물과 직접 접촉할 경우 전파됩니다. 셋째,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합니다.
다행히 공기 중 전파는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병원 내에서 의료진에게 전파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밀접 접촉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가족 구성원과 의료진 사이에서 사람 간 전파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주요 증상과 치명률

니파 바이러스의 평균 잠복기는 5~14일입니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른함, 어지러움, 정신 착란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납니다. 심할 경우 뇌염이나 발작이 발생하며, 24~48시간 이내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치명률은 40~75%에 달합니다. 급성 뇌염에서 살아남은 환자 중 약 20%는 발작 장애나 성격 변화 같은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으며, 일부는 이후 재발하거나 지연성 뇌염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백신과 치료제 현황

현재 니파 바이러스에 대한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습니다.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ChAdOx1 NipahB라는 후보 백신이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WHO는 2024년 니파 바이러스를 우선순위 병원체로 지정했습니다. 이는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으면서도 대응수단이 부족해 연구개발이 시급한 병원체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도 2024년 9월 니파 바이러스를 제1급 법정 감염병 및 검역 감염병으로 지정했습니다.
국내 유입 가능성과 대응
질병관리청은 "국내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면서도 인도 등 발생국과의 교류가 활발한 만큼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진단받은 환자나 의심자는 신고, 격리, 접촉자 관리, 역학조사 등 공중보건 관리 대상이 됩니다.
발생 지역 방문자는 귀국 시 검역관에게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발열이나 두통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합니다. 귀국 후 14일 이내 이상 증상 발생 시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문의해야 합니다.
니파 바이러스 예방법

니파 바이러스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발생 지역 여행 시에는 다음 사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첫째, 박쥐나 돼지 등 야생 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둘째, 대추야자 수액처럼 오염 가능성이 있는 음료나 과일은 섭취하지 않습니다. 셋째,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의료진의 경우 감염 의심 환자 진료 시 상황에 맞는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 등 점막 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환자의 체액이나 분비물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니파 바이러스의 팬데믹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현재로서는 팬데믹 가능성은 낮습니다. 니파 바이러스의 기초감염재생산지수(R₀)는 약 0.48로, 코로나19 초기 야생종의 2.5보다 훨씬 낮습니다. 다만 치명률이 높고 병원 내 집중 전파가 가능해 MERS나 에볼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Q2. 니파 바이러스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BL(Biosecurity Level) 4 등급을 갖춘 실험실에서 진단이 가능합니다. 혈액이나 병변 조직으로부터 니파 바이러스 항원 및 항체 보유 여부를 검사해 확진합니다.
Q3. 인도 여행을 계획 중인데 취소해야 하나요?
현재 인도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번 발병이 케랄라주의 두 개 구역에 한정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며,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Q4. 회복 후에도 후유증이 남나요?
급성 뇌염에서 살아남은 환자의 약 20%는 발작 장애나 성격 변화 같은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습니다. 일부는 회복 후에도 재발하거나 지연성 뇌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Q5. 니파 바이러스는 언제 백신이 나올까요?
현재 ChAdOx1 NipahB라는 후보 백신이 1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다만 발병 사례가 적어 백신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무리
니파 바이러스는 높은 치명률에도 불구하고 전파력이 낮아 팬데믹 가능성은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예방이 최선입니다. 발생 지역 여행 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서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